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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 대책, 한인들 1년 전 제안한 방식"…LA시 브로커 방지책 늑장 대응

브로커들의 골프장 티타임 재판매 논란과 관련, LA시정부의 늑장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4일 LA공원관리국 측이 LA지역 산하 골프장을 대상으로 티타임 예약시 10달러 보증금(디파짓) 정책을 시행〈본지 4월8일자 A-3면〉키로 한 것을 두고 뒤늦은 방지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LA시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원고 중 한 명인 이모씨는 “이미 지난해부터 골퍼들이 LA시에 브로커 활동 방지를 위해 보증금 정책 및 아이디 검사 등의 방지책을 계속 건의했었다”며 “이제 와서 갑자기 우리가 건의했던 내용을 방지책으로 내놓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LA시는 현재 LA시 골프 웹사이트(www.golf.lacity.org)를 통해 ▶티타임 브로커 활동 금지 ▶브로커를 통해 예약시 티타임 취소 ▶적발시 플레이어스 카드 취소 ▶1인 1일 1회만 예약 가능 ▶클럽하우스에서 아이디 제시 등 티타임 예약 규정 변경 내용을 공지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LA시가 그동안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집단소송에 직면하자 뒤늦게 정책 변경에 나선 것임을 알 수 있다.   LA한인회 측도 이번 티타임 브로커 논란의 여파를 우려하고 있다. 이번 논란이 한인 브로커들의 활동을 통해 촉발되면서 한인 골퍼들까지 부정적 이미지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다.   제임스 안 LA한인회 회장은 팬데믹 때 2년 정도 LA시티골프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다.   안 회장은 “그때도 내가 직접 브로커들의 활동 문제를 위원회에 알렸었다”며 “당시 위원회 관계자들은 ‘조사하겠다’고만 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이렇게까지 일이 커졌다”고 전했다.   안 회장은 10일(오늘) LA시티골프 측에 소송을 제기한 원고들을 만난다. 향후 소송 전개 방향과 이번 논란으로 인해 한인 골퍼들이 LA시 골프장 이용 시 불이익 등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LA지역 정윤상(34)씨는 “얼마전 한 골프장에서는 타인종들이 한인들 보고 ‘브로커 통해서 예약한 거 아니냐’고 시비를 걸었다가 실제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며 “이번 문제 때문에 한인 골퍼들이 눈총을 받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티타임 브로커 티타임 브로커 한인 브로커들 티타임 예약시

2024-04-09

한인들, ‘티타임 싹쓸이’ 방치 시정부 소송

한인 브로커들의 골프장 티타임 재판매 논란이 LA시정부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으로까지 확대됐다.   특히 이번 소송은 LA시가 브로커들의 활동을 인지했음에도 이를 방지하지 않은 것에 대해 책임을 묻는 내용이다. 만약 법원이 집단소송을 승인하면 LA지역 골프장 이용 카드(플레이어스 카드) 소지자 대부분이 원고에 포함될 것으로 보여 대규모 소송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집단소송에는 한인 골퍼들이 중심에 있다.   LA카운티 수피리어법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남가주 지역 골프 동호회 소속 한인 5명이 LA시티골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LA시 산하 시티골프는 현재 랜초파크, 윌슨, 하딩 등 LA지역 내 12개 골프장을 운영 및 관리하고 있다.   원고 측은 손해 배상 등을 주장하며 법원에 배심원 재판을 요청했다. 혐의는 ▶묵시적 계약 위반 ▶공공에 대한 신뢰 위반 등이다.   소장에서 원고 측은 “수년 동안 티타임 예약과 관련한 문제가 이어졌고 결국 골프 동호회 회원들이 자체 조사를 진행한 끝에 불법 티타임 예약이 횡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됐다”며 “이러한 사실을 지난 2023년 10월에 LA시티골프 측에 알렸지만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다른 골퍼들은 공정한 예약 절차를 보장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LA시티골프 측은 서면 동의 없이 티타임을 재판매, 중개, 광고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규정이 있음에도 브로커 활동을 방지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소장에는 원고들이 브로커의 활동을 제보한 내용과 LA시티골프 측 매니저와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 등이 상세히 포함돼있다. 또, 브로커들의 실명, 휴대폰 번호, 양도비를 받는 데 쓰인 온라인 송금 계정 주소 등의 정보도 담겨있다.   소장에서 원고 측은 “LA시티골프 측 매니저에게 브로커에 대한 추가 정보를 계속 제공하며 문제 해결을 요청했지만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며 “LA시티골프측은 티타임 재판매 금지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브로커들이 티타임을 대거 선점하면서 예약 우선권을 갖는 플레이어스 카드 소지자들이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는 집단 구성원이 확정될 경우 특정 기간에 플레이어스 카드를 구매한 골퍼들에게는 LA시티골프 측이 전액 환불 조치를 취해야한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우선 이번 소송은 집단 소송 전담 판사에게 배정돼 법원으로부터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만약 법원이 집단소송을 승인하게 되면 소송 구성원의 범위가 정해지게 된다. 이후 법원은 소송 관리인을 선정, 집단소송 구성원에게 참여 여부를 묻는 통지서를 발송하게 된다.     한편, 한인 브로커들의 골프장 티타임 예약 논란은 현재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LA시검찰 등도 지난 18일 이번 논란을 공식 조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논란은 유명 골프 코치이자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인 데이브 핑크(채널명·Dave Fink Golfs)가 한인 브로커들의 실태가 담긴 영상을 공개했고, 본지가 이를 처음 보도〈본지 3월7일자 A-3면〉 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집단소송 브로커 한인 브로커들 논란 집단소송 이번 집단소송

2024-03-24

[중앙칼럼] 골프계에서 ‘어글리 코리안’ 안 되려면

사실 ‘한인 망신’이다. 남가주 지역 골프장 티타임을 불법 선점해 이득을 챙기는 한인 브로커들로 인해 한인 골프 애호가 전체가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브로커들은 카카오톡에서 ‘골프 티타임 예약 대행’ ‘김 실장’ 등 익명의 아이디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 영업 방식은 간단하다. 한인들이 자주 찾는 골프장을 중심으로 티타임을 대거 확보한 뒤 문의가 오면 수수료를 받고 티타임을 준다.   이들의 티타임 확보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예약 우선권이 주어지는 시니어 회원권을 차용해 예약을 대거 선점하거나, 컴퓨터 프로그램 ‘봇(bot)’을 이용해 한꺼번에 티타임을 싹쓸이하는 방식이다.   일반인이 브로커를 당해낼 재간은 없다. 새벽부터 일어나 골프장 웹사이트에서 아무리 클릭을 해도 프라임 시간에 예약한다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이런 구조가 자리 잡은 건 벌써 수년째다. 일반 골퍼들로서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프라임 시간 예약이 워낙 어렵다 보니 브로커에게 웃돈을 주고서라도 골프를 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완전히 울며 겨자 먹기다.   한인 브로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건 LA지역 유명 골프 코치이자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인 데이브 핑크(채널명·Dave Fink Golfs) 때문이다. 그가 한인 불법 브로커의 활동 행태와  그들과의 통화 내용 등을 영상으로 공개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처음에는 이슈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뻔했다. 핑크가 브로커와 이를 애용하는 골퍼들을 모두 ‘한인’으로 특정하면서 자칫 인종 문제로 비화할 뻔했다.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 조차 한인 브로커들의 활동 및 티타임 예약과 관련해 한인을 성토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물론 활동 중인 브로커와 이를 이용하는 골퍼 대부분이 한인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이슈가 불거지기 전부터 여러 한인 골프 애호가들이 골프장 측에 불법 브로커들의 존재를 알리며 문제를 제기했고 대응 방안도 촉구했었다. 불법 브로커와 그들의 배를 불리는 한인 골퍼들도 있지만, 문제를 바로 잡으려고 애쓴 한인들도 많았다는 얘기다.   영상이 공개되자 일부 한인 골프 동호회 회원들은 핑크에게 “한인을 모두 도매금으로 묶어 매도해서는 안 된다”며 SNS 등을 통해 우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핑크는 즉각 해당 영상 내용을 수정하고 한인들과 손잡고 브로커들의 불법 활동을 폭로해 나갔다. 이러한 과정에서 본지는 불법 브로커 논란을 한국어 뿐 아니라 영문으로도 기사화했고, LA시의 골프장 관리 담당 기관은 심각성을 인지한 뒤 조사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한인 브로커들은 카카오톡 아이디 등을 변경하는가 하면, 웃돈을 받아온 온라인 송금 애플리케이션의 거래 내용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렇다고 해서 브로커들이 활동을 멈춘 건 아니다. 잠시 몸을 숨겼을 뿐 다른 아이디 등을 이용해 계속 활동 중이다.   골프장 관리 업체들은  “문제를 알고 있다”고 밝혔지만, 골퍼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심지어 기사 보도 후 골프장의 일부 직원들이 브로커와 손잡고 눈을 감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독자도 있었다.     티타임 불법 거래는 골프 애호가들의 기회 균등 권리를 빼앗는 행위다. 이 문제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무엇보다 골퍼들의 결단이 중요하다. 지금부터라도 브로커를 통해 티타임을 예약해선 안 된다. 그들에게 웃돈을 줄 때마다 이 굴레에서 벗어나는 건 더욱 힘들어진다. 급기야 지난 14일에는 ABC7뉴스도 이 문제를 보도했다. 만약 이런 행태가 지속된다면 골퍼들 사이에서 ‘어글리 코리안(Ugly Korean)’이라는 말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 장열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골프 어글리 한인 애호가들 한인 브로커들 불법 브로커들

202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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